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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칼럼
다빈치-처칠-다윈 모두 Dyslexia였다
등록일 : 2019.09.22조회수 : 62509

인간은 자신들의 능력을 표준화된 방법으로 평가하기 위해 언어적 묘사를 중심으로 한 시험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 중심의 가르침이나 평가 방식에 취약한 두뇌 구조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있다. 바로 디스렉시아(Dyslexia: 난독증)이다.


‘디스렉시아’는 글을 읽지 못하는 어맹증(word blindness)과는 전혀 다르다. 글을 못 읽고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습득하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음성과 글자의 유사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또 단어의 은유와 비유, 추상적 의미를 잘 이해 못 하거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상황에 적절한 단어의 회상과 선택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학습정보를 처리하는 두뇌의 두 가지 방식 중 디스렉시아는 순차적이고 청각적인 언어중심의 좌뇌가 공간적이고 시각적인 비언어 중심 우뇌보다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경우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학습정보를 받아들일 때 언어를 통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방법보다, 서로 상호연관성과 직관, 통합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은 창조적이지만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시험 상황에서는 매우 취약하다. 문제가 요구하는 정확한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답이 너무 비슷해 한가지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디스렉시아가 있는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학습상의 행동 특징은 다음과 같다.
▶언어를 습득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보인다. 머릿속에서 단어에 대한 혼동이 계속 일어나는 것 같다.
▶유사한 발음을 잘 구분 못 하고, 단어를 계속 헷갈린다.
▶말로 지시한 사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못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단어를 정확하게 읽기 어렵다.
▶적절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한다.
▶철자를 적을 때 소리 나는 대로 쓰는 등 철자법을 잘 익히지 못한다.
▶말의 뉘앙스를 이해 못 하고 말 그대로 받아들인다.
▶수학의 기호나 부호에 대한 혼동이 심하다.
▶좌우 구분이나 상대적인 크고 작고의 차이를 잘 구분 못 한다.
▶수학의 응용문제를 잘 못 푼다.
▶동작이 굼뜨고 생각이 느리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하고 감정적이며 고집이 세다.


디스렉시아는 인구의 15~20%에 해당하지만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를 포기하거나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이들을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평가하고 이들에게 맞는 개별적 교육시스템의 개발과 신경학적 취약성의 교정 및 개별적 장점을 살려줄 기회를 주지 못한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좌절하게된다. 이는 개인은 물론, 가정적-국가적 손실이다.


세상을 창조한 천재들은 순차적-청각적 학습자가 아니라 시공간 감각적인 학습자들이다. 다빈치, 아인슈타인, 처칠, 에디슨, 갈릴레이, 다윈, 파스퇴르 등도 초등학교 시절 학습 적응이 매우 힘들었다. 이는 모두 디스렉시아였기 때문이다. 디스렉시아가 가진 특징은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