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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칼럼
분명한 원칙 세워야 '중독'에서 벗어나
등록일 : 2019.09.22조회수 : 61685

얼마 전 사이버 음악이 마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인터넷에 소개돼 한바탕 소동이 났다. 실제로 이 음악에 중독된 학생을 직접 만나보니 음악중독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중독’을 정의하자면, 정상적인 일이나 업무, 과제 등을 떠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착하고, 그것을 못하면 분노하거나 다른 일상의 일을 하지 않으려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중독은 어떤 것에 매달리는 의존행위다. 그리고 하지 않았을 때 금단증상이 생긴다.


중독이 발생하는 두뇌 기전을 살펴보자. 두뇌의 기저핵이라는 곳에 정상적인 보상 신경회로가 있다. 보상 신경회로는 힘든 것을 참고 꾸준히 일해 무엇인가 완성했을 때, 뿌듯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때 만족감을 주는‘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이 쏟아진다. 마라톤 선수가 죽을 힘을 다해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간의 환희, 고생 끝에 산 정상에 도착했을때 느끼는 희열, 열심히 공부한 뒤 시험이 끝났을 때 느끼는 기쁨 등이 바로 도파민의 영향이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도파민의 활성도가 부족한 경우,꾸준히 노력해서 얻는 만족보다 금방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자극적인 일에 집착하게 된다. ADHD 환자가 일반 사람들보다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큰 이유도 전두엽의 도파민의 활성도가 낮은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중독으로는 대인관계보다 인터넷을 통한 인간관계에 매달리는 형태가 있다. 수줍음이나 창피함, 모욕감을 지나치게 느끼고 대인관계에서 피해 의식을 잘 느끼거나 남이 자신에게 한 실수를 오래 간직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두뇌의‘대상회’라는 부위가 주로 관여된다.


다음의 5문항 중 3개 이상이 해당될 때는 중독 가능성이 큰 성향을 가진 경우이다.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한다.
▲자극적이고 흥미 있는 일에 만 집착한다.
▲지루한 것을 못 견디고 싫어한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금방 보상받기를 좋아한다.
▲행동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중독은 조기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 제시한 중독 가능성이 큰 성향의 아이라면, 일찍부터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는 행동을 자제하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원칙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방치된 채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환경을 줄이고, 자연적인 환경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통한 일에 흥미를 가지게 유도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지속적으로 성적이 내려갈 때 특히 위험하다. 두뇌 특정 부위의 지나친 활성화나 기능감퇴 때문에 생긴 중독은 정상적인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두뇌훈련 방법이 도움된다. 중독은 개인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특히 조기에 찾아내어 교정해 줘야한다.